농어촌 목회의 현실, 그리고 해결책
김희석 농어촌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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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농어촌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하루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농현상과 고령화, 경제적 어려움과 영적 붕괴 현상 등은 이제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고, 이제 다시 농어촌에 대한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것이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또 외면할 수 없는 곳이,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곳이 농어촌이다. 농어촌이 병들면 사람들의 심령도 황폐화된다. 그곳은 우리 인간이 안식하고 싶어하는 영혼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계의 농어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농어촌의 실태를 점검해 보고, 미약하나마 그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농선회 김기중 총무(장동교회 담임목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전교단을 통틀어 농어촌교회는 약 85%가 미자립 교회라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60% 정도가 월수입 30만원 이하의 교회이며, 교인 중 95%이상이 65세 이상되는 고령의 노인이다. 그리고 사례비가 없는 목회자 또한 35% 정도라고 한다.

예장통합측의 경우, 현재 총회산하 농어촌 교회는 2,635개. 그리고 농어촌 교회 중 50%가 넘는 1,336개 교회가 연 결산이 2천만원 이하의 미자립교회이다. 현재, 통합측에선 도시교회와 미자립교회를 1:1로 연결해서 직거래와 후원을 통해 농어촌교회를 돕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농어촌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기중 총무는 "농어촌의 영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도시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독교계의 시각이 북한교회나 해외선교를 위해 도움을 주는 교회라고 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농어촌교회 선교를 한다면 그 교회를 수준낮은 교회로 보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예장통합 농어촌부 조광회 목사는 현재 농어촌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재정통일이라고 했다. 경력과 가정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목회자들에게 안정적인 목회의 기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어촌 문제의 해결은 하루이틀된 일이 아니라 너무나 어려운 일이며, 결국 다른 무엇으로부터 도움의 손길을 바라지 말고 그 지역 사회에서 스스로가 갈 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농어촌목회를 하면서 남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 그 지역과 주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대원을 졸업하는 목회자들 가운데 농어촌 목회를 원하는 사람은 1% 미만이라고 한다. 농어촌 목회는 젊은 목회자들조차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도시교회와 달리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조용히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농어촌 목회가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농어촌 문제는 그것이 경제적 문제이든, 사회적 문제이든, 영적 문제이든,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볼 때, 농어촌은 정부로부터도 버림받고 있고 교회와 목회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일부의 뜻있는 목회자들은 자신의 젊음을 바치며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그들의 수고와 노력에 동참해줄 교회들이 너무나 부족하다.

농선회에서는 후원의 밤, 농어민들을 위한 기도클럽 등을 통해 농어촌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어민들을 위한 기도클럽의 경우에는 농림부 한갑수 장관도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농어촌에 사역자 파송과 기도 등을 통해 영적인 힝을 주고, 후원과 직거래 등을 통한 물질적 지원을 병행한다면, 피폐해 지고 있는 농어촌의 현실에 조그마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농어촌 목회의 특성은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지역의 주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풋풋한 애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농어촌의 시름을 듣고 같이 아파하며, 그 문제를 위해 함께 기도해 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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