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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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화를 내며 자신의 코트를 움켜쥐고 문을 꽝 닫고 나가버렸다. 최근에는 그래도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차도를 걸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가 오늘 저녁 좀 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가지를 성가시게 잔소리했었고, 그가 결정한 사소한 것들까지 걸고 넘어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 정도의 말로 그렇게 화를 내거나 문제 삼지 않았었다. 그는 기댈 수 있는 넓은 어깨를 가진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는 예민해졌고, 나는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때때로 그는 우울증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강해졌다가도, 아주 작은 일에 화를 내며 다시 새로운 하강 주기에 접어들곤 했다. 

나는 그가 눈과 추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가 옷을 충분하게 입고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 오랫동안 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짐은 가족과 식사할 시간이 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대학에서 학기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 딸들과 함께 하기로 했던 저녁 만찬이었다. 아빠를 기다리던 딸들은 모두 다른 약속이 있어서 대충 먹고 밖으로 나갔고, 나는 다시 식탁을 준비하고 그를 기다렸다. 

나중에 집에 돌아온 짐은 내 사과를 받아들였고, 우리는 촛불 옆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그가 상냥해 보였기 때문에 나는 그의 내면에서 여전히 화가 격렬하게 끓어오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분노 가운데 일부는 내게로 향한 것이었으나 대부분은 그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깊은 갈등에서 초래되는 혼란과 공포였다. 짐은 3년 이상 지속된 거대한 중년의 위기를 한창 겪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모든 책임들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했다. 게다가 요즈음 들어서는 특히 더 우울했고 시무룩하거나 화를 내며 도전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