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규씨!
저는 성공회에서 신앙생활하는 형제입니다.
형제교회인 성공회에 대해 독선적인 선입견만으로 이단취급하시다니 정말 불쾌합니다.
보수 개신교의 가치관과 다르면 무조건 이단입니까?
성공회에서 제사를 인정하는 것을 보고 이단취급하시는데, 성공회의 제사인정은 전통문화를 존중하는 진보적 가치관의 실천일 뿐입니다.즉, 조상을 기리고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존중하는 것 뿐이지,이단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김경규씨의 주장대로 성공회가 이단이라면 주일학교도 없애야 하고,C.S루이스의 책도 보면 안되게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성공회는 이단이 아니라 영국 종교개혁의 전통을 가진 그리스도교의 한 종파입니다. 흔히 헨리 8세가 결혼하려고 만든 종교라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영국내 민족주의의 등장으로 영국교회가 로마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오면서 생긴 교회입니다.
9세기에 로마교회에 합병된 영국교회가 영국 종교개혁으로 로마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오면서 등장한 교회가 거룩하고 공번된 공교회인 성공회(聖公會)인 것입니다.

종교개혁당시 영국 교회는 극단에 치우지지 않는 온건한 개혁을 했기 때문에,성공회는 부제/사제/주교의 삼품 성직제도와 동서교회분열(1054년)이전의 초대교회의 신앙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교리적으로는 개신교의 영향을 받아서 성서의 권위를 존중하며,연옥교리,선행을 구원의 일부 조건으로 보는 교리 등 로마 가톨릭의 잘못된 교리들은 거부했습니다.
즉, 성공회는 이단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전통과 개혁자들의 이념을 모두 존중하는 중용(中庸)을 따르는 균형잡힌 교회입니다.

김경규씨의 오해와는 달리 성공회가 이단이 아닌 이유는 바른 교리를 가진 교회이기 때문입니다.성공회의 기본교리는 그리스도를 하느님이요 구세주로 고백하며,삼위일체 하느님을 믿는 바른 교리입니다.
이는 성공회에서 고백하는 니케아 신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니케아 신조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고백된 초대교회의 바른 교리인데,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믿나이다.
우리는 천지의 창조자이며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아니하는 것을 만드신 한분의 전능한 하느님을 믿습니다.우리는 또한 하느님의 외아들, 한 분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영원전에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하느님이며 빛중의 빛이고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이며, 창조되지 않고 나셨으며, 모든 만물은 이 분을 통해 창조되었나이다.
그는 우리 인류를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와 성령의 능력으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셔서 인간이 되었고, 우리를 위하여 본티오 빌라도의 치하에서 십자가 에 못박혀 죽으셨습니다. 그분는 고난을 받고 장사되었으며, 성서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여 하늘에 오르셔서 아버지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영광중에 다시 오실 것이며, 그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우리는 또한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온 생명의 부여자와 주님이신 성령을 믿습니다.
그는 성부와 성자와 함께 동등한 예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거룩한 예언자자들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사도적인 세계교회를 믿습니다. 우리는 죄의 용서를 주시는 하나의 세례를 믿으며, 죽은 자의 부활과 후세의 영생을 기다립니다. 아멘.

또한 성공회는 개신교처럼 신/구약 성서 66권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정하며,교리적으로도 개신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단취급하니 매우 불쾌하군요.사과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