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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 칼럼] 열등감 공화국, 대한민국

입력:2017.06.03 22:26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연재시리즈(16)

 

기도
▲하나님 앞에서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듯 사람들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행할 때 열등감을 극복하고 더 큰 자유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교회는 갈등과 침체의 고통에 빠져있다. 신앙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열등감이라는 것을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외형적인 교회 성장이나 부흥에만 관심을 집중한다. 그럴수록 진정한 삶의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다. 열등감이란 주제를 다루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간들 아무리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도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이루기는 힘들다.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성도들은 특정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철저하게 이중적이며,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교만하기 짝이 없는 경쟁을 펼치기 쉽다.

 

 

열등감을 떨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나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한 현상들을 복합적으로 몰고 오기 이전에 과감하게 드러내 놓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열등감과 싸운다면 오히려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영적으로 교만함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이다. 하나님 앞에서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듯 사람들 앞에서도 마찬가지로 행할 때 더 큰 자유함을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헐벗고 굶주리고 배고픈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짙어지고 미자립 교회들은 경매로 내몰리는 형국에 목회자끼리도 성도 숫자에 따라 상당한 열등감을 갖고 중대형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엄청난 파워 게임은 끝이 없다. 세상의 어떤 조직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다. 

나는 이미 십여 년 전에 다산북스를 통해 '열등감 부모'라는 책을 출간했었다. 부모가 물려줄 가장 아름다운 유산은 돈이 아니라 긍정적인 열등감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열등감을 심어주지 말고, 열등감이 생겼을 때 이를 극복하고 떨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삶의 모델이 부모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발달과 성장 과정에 가장 중요한 영유아기에 부모는 아이들에게 신적인 존재와 같다. 아이들에게는 '신이 무엇을 선물하느냐'의 문제인데, 부모는 말 한마디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라고 모든 것이 말이 아니고, 부모라고 모두가 부모가 아님을 상담하는 과정을 통하여 너무도 뼈저리게 느끼면서 부모의 열등감이 아이에게 그대로 유전, 아닌 '환경적 유전'이 된다는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열등감 부모'란 책을 냈지만, 역시 그 책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한국 문화의 독특성 중에 체면의식이나 허례의식은 그 자체가 끝없는 열등감을 심어주고, 열등감을 키우는 부정적인 비교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문화 자체가 열등감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말도 못 한다.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긍정적인 좋은 열등감도 있는데, 하필이면 제일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진 것이 국민성이라 할 만큼 열등감 공화국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며, 사촌이 땅 사는 것 자체를 배 아파하는 국민성이다.
 

집에서는 형제자매 간에 끝없이 비교당한다. '형은 잘하는데 너는 왜 못하느냐' 식의 1차 비교의 산실이다.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키 순서대로 한 줄을 세우고, 시험을 보고 시험 성적에 따라 반 편성을 하고, 졸업할 때까지 시험 성적에 따라 학급도, 친구도 모두가 바뀐다. 한번 잘못한다고 찍히면 학창시절 내내 열등한 아이로 우울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오직 공부를 못한다는 그 자체가 인생을 공부랑 바꿔버린 셈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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