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ortal

칼럼] 소통은 가정에서부터

입력:2017.05.02 18:18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소통이란, 사물이 막힘 없이 잘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에서 소통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밥상은 따로 챙겨드리며, 어머니와 자녀들은 다른 밥상에서 식사를 하던 기억이 새삼 피어오릅니다.

 

 

아침에 학교로, 일터로 갈라치면 매우 분주합니다. 아이들을 깨우는 소리, 할아버지의 헛기침 소리, 화장실에 서로 가려고 전쟁을 하며, 밥상을 챙기고 나면 어머니는 부엌에서 국에 밥을 말아, 그것도 서서 한 술 떱니다. 그리고 각자의 짐을 챙기느라 늘 바쁜 하루의 아침이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은 너무나 고요합니다. 식사 시간에 말을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았던 옛 조선시대의 유교 사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식사 시간은 마치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국을 먹을 때도 후루룩 소리를 내어도 안 된다고 합니다. 서로 눈치를 보며, 재빨리 아침을 먹고는 재빨리 짐을 챙기며 각자의 길을 가 버리고 맙니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식구들은 어머니에게 피곤하고 지친 것을 토로하며.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내일 가져갈 학용품, 소풍, 운동회, 여행, 그리고 학교에 내야 할 기성회비와 월납금, 내일 입고 가야 할 옷들과 기타 필요한 모든 것들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합니다.

어머니는 가정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결사이기도 합니다. 돈이 없으면 옆집이나 앞집, 뒷집에 찾아가 빌려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외상으로 사오기도 합니다. 모든 어려운 것들은 어머니의 몫이 되어, 그 시절 어머니들은 참으로 고단하고 힘들었습니다. 

소통이 없으며, 기계처럼 하루 하루를 살며 견뎌내야 했던 그 때의 가정환경은 너무나 열악했습니다. 모두들 일터로 나가면, 어머니는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들과 피곤하고 짜증스러웠던 시간들을 잊는 유일한 수다의 시간으로 모든 것을 털어버리며, 위로하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소통은 가정에서부터 먼저 시작돼야 합니다. 어머니의 아픔을 알아주고 공감할 때, 비로소 가정에서의 소통은 시작이 됩니다. 당시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직접 말을 못하고 어머니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합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무서운 존재였기에, 늘 부드러우신 어머니의 소통을 통해 목적을 달성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나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시절 유교적 사상 때문에 통하지 않았고, 권위적인 시절이라, 모든 책임은 어머니의 몫이었던 것입니다. 

우선 상대방과 소통을 잘 하려고 하면, 상대방에게 대한 친절과 자신의 열린 마음을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면, 소통은 절로 막힙니다. 내 주변 식구들과 사람들을 이용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품어야 소통은 가능해집니다. 

소통이라 해서 그저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특징입니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 듣기를 많이 하는 사람은 상대방 중심으로 생각하므로 소통이 잘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탈무드는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입을 하나 만드시고 귀를 두 개로 만드신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많이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소통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탈무드 '하브루타 소통놀이'에서는 유아 인성교육이 삶을 통해 지속해서 이루어지려면 교육기관의 교육만으로는 어려우므로, 가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최초의 교사는 부모이며,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일차적인 장소는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가정 안에서 인성교육은 부모와 함께 탈무드로 공유하길 바랍니다. 

대화나 토론을 통해 유아들의 사고의 폭도 넓히고 소통의 방법을 익히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질문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유아와 함께 토론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면 좋습니다. 특히 부모가 기준이 되지 않고 자녀들이 기준이 되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온 가족이 모여 먼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순서가 우선시돼야 하며, 예배 후에 자연스럽게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가족 간에는 정직하고 진실하며, 사랑을 품는 마음으로 가족의 귀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돕는 말을 해야 합니다. 

특히 건성으로 입에 발린 말을 하기보다, 눈과 표정으로도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뱉은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당신이 뱉은 말은 곧 당신의 그릇과 인격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러워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유대인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학습법인 '하브루타'는 그 어원이 '친구, 파트너'로, 내 생각과 네 생각을 둘 다 논의하고 토론하여 합의에 이르도록 이끌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만큼 소통은 가정을 구하고 이웃을 구하며, 나라를 구하는 귀한 것입니다. 특히 요즘은 '네거티브(negative)'가 만연한 세상인 만큼, 이러한 소통이 소중합니다. 상대의 가짜와 나쁜 정보를 꺼내고 상대방에게 흠집을 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치졸한 행동이나 사고를 서슴 없이 자행하고 있는 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네거티브란 상대방을 향해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마구잡이 음해성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음해'는 남을 해치는 아주 나쁜 말이므로, 우리는 되도록 이를 삼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소통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품으며 실천하도록 가정에서부터 일깨워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서로 열린 마음으로 남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경청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내 주장만 옳다고 여겨서도 안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일러주시고 손수 행하셨던 소통의 방법을 묵상하며 실천하는 신앙인들이 되어, 사회를 소통의 장소로 만드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