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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헤롯의 유아 살해 사건은 허구다?

임재가운데 2013-08-05 (월) 10:35 4년전 8904  

도올이 헤롯이 아무리 잔혹해도 자국민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죽였겠나고 반문했었는데요. 헤롯의 베들레헴 유아 살해 사건은 허구인가요?   마태복음의 베들레헴 유아 살해 사건은 역사적 사실이 이니고 따라서 마태는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지 않은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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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위얼굴 2013-08-05 (월) 10:35 4년전
도올은 헤롯 대왕의 유아 살해 사건은 예수의 가족을 나사렛에 살게 하기 위해 꾸며낸 허구적 드라마와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마태복음 2장에 보면 헤롯 대왕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난 아기 예수가 장차 자신의 왕위를 가로챌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군사들을 보내 베들레헴 마을 근처에 사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들을 모두 학살한 사건이 소개되고 있다.

도올은 이러한 유아 살해 사건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 이유를 그의 책 ‘기독교 성서의 이해’에서 이렇게 말한다. “헤롯왕이 아무리 무지막지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는 현자의 몇 마디를 듣고 자국의 국민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그러한 사건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이처럼 도올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헤롯의 유아 살해 사건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올의 주장은 정당한 것인가? 성경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도올의 주장은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 도리어 성경의 역사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합당한 근거가 훨씬 더 많다.

첫째, 도올의 주장은 헤롯 대왕의 잔인함에 대해 무지했거나 아니면 헤롯의 잔혹함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의도적으로 숨긴 채 제기하는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헤롯 대왕은 매우 잔인한 왕이었다. 헤롯은 평소 질투심이 많았고, 자기 왕위를 지키기 위해 아무도 믿지 않았으며, 가족까지도 죽음에 처하게 한 잔인한 사람이었다.

예컨대 헤롯은 그의 광적인 질투심으로 인해 그의 아내 마리암(Mariamme)을 처형시켰다(BC 29). 또한 그의 아들인 아리스토불루스(Aristobulus)와 알렉산더(Alexander)가 이방인 출신이었던 헤롯과는 달리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호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처형했다. 헤롯의 광적인 질투와 왕위를 지키고자 하는 욕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자신의 첫 아내 도리스(Doris)가 낳은 아들 안티파터(Antipater)를 자기생명을 노리는 것으로 의심하여 헤롯이 죽기 4∼5일 전 처형했다. 이처럼 헤롯은 질투심이 많았고 잔인했다. 자기 왕위를 지키고자 아무도 믿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반역의 기미가 보이면 그 누구라도 즉각 처형했다. 

이와 같은 헤롯의 성향을 고려해 보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아기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자기 왕위를 찬탈할 가능성이 있는 아기를 그냥 내버려둘 수 있었겠는가? 헤롯왕의 잔인한 성격을 고려해 볼 때 마태복음에 기록된 유아 살해 사건은 충분히 가능한 사건이다.

둘째, 유대나 로마 역사가들의 책 속에 베들레헴 유아 살해 사건에 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도올은 “실제로 그러한 역사적 사건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기록이 고대 역사가들의 자료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건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고대 역사를 연구하는 일반적 원리에 의하면 고대의 어느 한 문서에 나타난 역사 기록이 다른 문서에 의해 이중으로 검증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역사 기록을 거짓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기록의 역사성을 그대로 인정해 준다. 마찬가지로 일반 역사를 연구하는 잣대로 마태복음을 연구해 보면 아주 우수한 역사적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태복음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 약 40∼50년 사이에 기록된 문서다. 이것은 고대 문헌 중에서 아주 우수한 역사성을 가진 것이다. 예컨대 로마 황제들의 생애를 기록한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나 수에토니우스의 기록도 80년에서 100년 동안 구전되다가 문자로 기록된 것이다. 따라서 마태의 기록이 로마 황제의 기록보다 역사적 신뢰성이 우월한 것이다.

셋째, 헤롯왕 당시 베들레헴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기껏해야 수백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게다가 그 작은 마을에 사는 2세 이하 남자아기가 몇 명이나 되었겠는가? 마태복음의 권위자인 마이클 윌킨스 교수는 베들레헴이 작은 시골마을임을 고려해 볼 때 대략 10명에서 30명의 아기들이 살해됐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렇게 볼 때 작은 시골마을에서 수십 명의 아이가 헤롯의 군대에 의해 살해됐다 하더라도 이것은 별로 대단한 뉴스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 당시는 오늘날처럼 TV나 라디오, 신문도 없었다. 따라서 그 일이 고대 역사가의 눈에 띌 만큼 중대하게 여겨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그 사건은 로마가 주목해야만 하는 대단한 사건도 아니었다. 따라서 후대 역사가들이 이 사건을 꼭 기록해야만 할 당위성은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베들레헴 유아 살해 사건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할 근거는 매우 빈약하다. 오히려 마태의 구체적인 사건 설명과 헤롯의 잔인한 성품을 고려해 볼 때 헤롯의 유아 살해 사건은 충분히 가능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마태복음의 명백한 기록을 부인할 타당한 이유가 없다.

이 시대는 분별력이 중요하다. 사도 베드로의 말씀에 귀 기울여 본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 5:8∼9) 

(서울 큰나무교회 박명룡 목사· 기독교 변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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